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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지축 위를 달리는 KTX

by 바디 디자이너 2025. 4. 13.

맑은 하늘(晴空)을 보고 집을 나섰건만,
봄비(春雨)가 굵게 내려 앉는다.
탐앤탐스 커피 한 잔,
보첼리의 감미로운 목소리 속에 스며드는
“종교(宗敎)가 아닌 사랑(愛)의 설렘(悸動)”이
문득 가슴을 친다.

그 옛날,
기차(汽車) 안에서 눈을 밝히며
설렘을 품던 나의 시간들.
그때 그 설렘은
이제 흐릿해진 사고(思考)와 함께
조용히 내 곁을 떠나가고 있다.

오늘의 테마 강의는
“Unbalance of Shoulder Girdle(어깨이음불균형, 肩帶不均衡)”.
Scapula(견갑골, 肩胛骨)를 움직이는 작은 근육들,
그 중심에 P-Miner가 있다.

Miner(소흉근, 小胸筋)는 단순한 근육이 아니다.
흉횡근(胸橫筋, Transversus thoracis muscle)과 함께
흉곽의 직경(Thoracic diameter, 胸廓直徑)과 호흡(Respiration, 呼吸)을 조절하고,
좌상우하(左上右下)로 대요근(大腰筋, Psoas major)과 연결되며
지구의 자전축(地球自轉軸)과 나의 중심축(中心軸)을
정렬(Alignment, 調列)시키는 근본의 조율자(調律者)다.

지축(地軸)이 기울면
인축(人軸)도 흔들린다.
시상(視床, Thalamus)이 흔들리고,
접형-후두관절(蝶形-後頭關節, Sphenobasilar junction)과
인두수축근(咽頭收縮筋, Pharyngeal constrictor muscle)의
균형(Balance, 均衡)이 무너지면
내·외·중배엽(內外中胚葉)의 교란(攪亂)이 시작된다.

그 혼돈(混沌)의 끝에는
호르몬(Hormone, 荷爾蒙)의 문이 열리고
뇌하수체(腦下垂體, Pituitary gland)가 말을 잃는다.

푸켓 지진(Phuket earthquake)으로
지축이 미세하게 변한 지도
벌써 13년.
그 이후 사람들의 정신(精神)도
조금씩, 아주 조금씩
균형을 잃어가고 있다.

요즘엔 또 일본의 진동(振動)이 들려온다.
지축이 다시 흔들린다.
인간의 축(人軸)도, 마음의 중심도
덩달아 휘청거린다.

그래서 나는,
인축이 지축에 적응(適應)해 갈 수 있도록
근육(筋肉, Muscle)과 에너지(Energy, 能量),
마음(心)과 해부학(解剖學, Anatomy)의
*테크닉(技法)*을 만들어가고 있다.

더 많은 임상(臨床)이 필요하다.
더 많은 이들의 몸과 마음에
설렘을 불어넣을 날을 위해,
오늘도 나의 KTX는
지축 위를 조용히 달린다.

바디디자인스쿨  윤성광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