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갠 하늘, 맑고 푸른 산야
굽이굽이 이어진 그 길, 기차는 달린다
플렛폼 끝자락, 언제나 도착하는 코레일처럼
당신의 손길도, 나의 강의실에 도착한다
매주 같은 시간, 같은 정성
김밥 한 줄에 담긴 사랑은
30년 외길 공부의 허기마저
부드럽게 감싸 안는다
혼밥이라도 외롭지 않다
그 안엔 당신의 따스한 눈빛,
푸른 산야를 닮은 마음이
꼬들밥 사이로 스며들기 때문이다
강의는 여행길 같고
나는 늘 객지의 역에 선 승객 같지만
언제나 도착하는 당신의 정성은
지연 없는 코레일처럼 한결같다
나의 근육학이
세상의 뼈대를 세운다면
당신의 사랑은
그 위에 김밥처럼 곱게 감긴
삶의 맛이다
당신이 있어 나는
지치지 않는다
외길 인생이, 외롭지 않다
오늘도, 사랑의 김밥과 함께.
20250955 K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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