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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사색(칼럼)

[건강칼럼] 내 몸은 스스로 병을 고친다 – 자가항상성조절기능(Homeostasis)의 힘

by 바디 디자이너 2025. 4. 6.

우리가 아플 때 병원에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약을 먹고, 치료를 받고, 때론 기계를 이용해 몸을 살펴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 몸을 진짜로 낫게 하는 건 따로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바로 "자가항상성조절기능(Homeostasis)", 쉽게 말해 스스로 균형을 맞추고 병을 고치는 몸의 힘입니다.

인간은 스스로 회복하는 능력을 타고났다

인간은 원래 태어날 때부터 자신의 건강을 지키고 회복하는 능력, 즉 자가치유력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우리가 감기에 걸렸을 때, 특별한 약 없이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 이유는 바로 이 자가항상성조절기능이 작동했기 때문입니다.

이미 고대 그리스의 의학자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도 “모든 질병은 환자의 내적인 자연치유력에 의해 치유되는 것이지, 약이나 의사가 고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병원에서 받는 치료, 약물, 물리치료, 그리고 각종 건강 기기들은 사실 이 자가치유 기능을 돕는 조력자일 뿐입니다.

건강의 3요소: 구조, 순환, 영양

전통적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세 가지 요소는 구조적인 균형, 혈액순환, 적절한 영양상태라고 말합니다.

  • 구조(Structure)는 뼈와 근육, 관절의 정렬과 균형을 뜻합니다.
  • 순환(Circulation)은 혈관과 림프를 통한 산소와 영양소의 이동, 노폐물 배출을 말합니다.
  • 영양(Nutrition)은 세포의 기능 유지에 필요한 성분들을 공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세 가지가 균형을 이룰 때, 우리 몸은 자가조절기능을 통해 신체적·정신적·정서적 건강의 균형을 이룰 수 있게 됩니다.

이 모든 조절의 중심, 신경계

몸의 자가조절 기능은 주로 신경계를 통해 작동합니다.
신경계는 크게 중추신경계(CNS, Central Nervous System)와 말초신경계(PNS, Peripheral Nervous System)로 나뉘며,

  • 중추신경계는 뇌(brain)와 척수(spinal cord)
  • 말초신경계는 뇌신경 12쌍, 척수신경 31쌍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말초신경계 중 자율신경계(Autonomic Nervous System)는 심장 박동, 소화, 호흡, 체온조절과 같이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생명유지 기능을 조절하고,
체성신경계(Somatic Nervous System)는 팔·다리 움직임과 같은 의식적인 움직임을 담당합니다.

이처럼 신경계는 우리 몸의 회복 시스템을 관장하는 통신 네트워크 역할을 하며, 자가항상성 유지의 핵심입니다.

척추, 자가치유력의 통로

우리가 자주 듣는 ‘척추의 중요성’은 단지 허리를 바로 세우자는 의미가 아닙니다.
척수신경(spinal nerves)은 척추의 양 옆 구멍(추간공)을 통해 몸 전체로 뻗어나가며, 각 장기와 근육에 지배를 내립니다.

척추의 어느 한 부위라도 틀어지거나 근육이 긴장하면, 신경근을 압박해 신경 전달이 방해되고 자가치유력이 떨어집니다. 이를 척수신경 압박 증후군(nerve root compression syndrome)이라 부릅니다.

 

예를 들어,

  • 경추 이상 ➝ 팔 저림, 어지러움, 두통
  • 흉추 이상 ➝ 심장 두근거림, 호흡곤란
  • 요추 이상 ➝ 다리 저림, 무릎 통증, 소화불량
  • 천추 이상 ➝ 생식기 문제, 방광 기능 저하

척추의 정렬 이상은 내장기 기능 저하, 사지 감각 이상, 만성 피로, 저림, 냉기 등 다양한 질환의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 몸이 스스로 회복하는 능력을 믿고, 그 능력이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그것이 건강 관리의 핵심입니다.

✔ 평소 자세를 바르게 유지하세요.
✔ 스트레칭과 운동으로 척추 주변 근육의 유연성을 지켜주세요.
✔ 깊은 호흡과 명상으로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유지하세요.
✔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척추와 신경 라인을 정렬해 주세요.

바디디자인스쿨 / 마무리하며

몸은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것을 막지 않는 것, 그리고 도와주는 것입니다. 척추, 신경계, 혈액순환, 영양…

이 모든 요소가 조화를 이룰 때, 우리는 비로소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당신의 척추는 지금 얼마나 건강한가요?
이 글을 읽는 오늘, 거울 앞에서 내 자세를 한 번 점검해보는 건 어떨까요?

 

보건학 박사   윤성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