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학을 공부하면서 한 번쯤 이런 의문을 가졌을 것입니다.
“능형근(rhomboid muscle)은 왜 천층과 심층으로 나뉘는가?”
단순히 구조적 분할이 아니라,
기능적 역할과 근막 연결성(fascial connection)을 함께 고려하면
이 물음은 아주 흥미로운 탐구 주제가 됩니다.
능형근은 하나가 아니다?
능형근은 해부학적으로는
능형소근(rhomboid minor)
능형대근(rhomboid major)으로 나뉘며, 기능적으로는 견갑골 내측보드(medial border)를 따라 심층 섬유(deep fiber)와 천층 섬유(superficial fiber)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두 섬유층은 각각 다른 근막 라인과 연결되어 다른 방향의 힘과 기능을 보완합니다.
1. 능형근 심층 섬유: 전거근과의 연결
- 부착 부위: 견갑골 내측 보드 심층
- 연결 근육: 전거근(serratus anterior)
- 기능:
- 견갑골의 안정성 제공
- 늑골 1~9번까지 부채꼴로 퍼져
- 상하, 전후, 내외회전의 안정된 축 제공
📌 전거근과의 상호작용이 깨질 경우,
견갑골 내측에서의 염발음(crepitus), 견갑 날개 들뜸(scapular winging)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능형근 천층 섬유: 광배근과의 연결
- 부착 부위: 견갑골 하각~T6 수준
- 연결 근육: 광배근(latissimus dorsi)
- 기능:
- 견갑골 하각 하방견인
- 광배근 상부 파트와 길항작용
- 상부승모근과 함께 견봉 거상 제한
📌 견봉이 상방으로 들려 있는 체형은
광배근 상부 파트와 능형근 천층 섬유의 약화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3. 천층 vs 심층 연결의 재해석
전통적 관점에서는 능형근과 극하근(infraspinatus)의 연결이 강조됩니다.
하지만 극하근은 회전근개(rotator cuff)의 일원으로 심부 근육입니다.
기능적으로 보면 천층인 능형근과 어울리는 연결성은 다소 불안정합니다.
▶ 따라서:
능형근 천층 ↔ 광배근 연결
능형근 심층 ↔ 전거근 연결
이 두 축이 보다 기능적으로 타당한 구성입니다.
4. 견갑골의 안정성과 운동성, 라인의 선택
견갑골은 놀랍도록 다기능적인 뼈입니다.
한 번은 안정을, 또 한 번은 자유로운 움직임을 요구받습니다.
이때 관건은 어떤 라인을 타고 그 기능이 작동하는가 입니다.
▶ 전후 라인 예시
- 소흉근(pectoralis minor)
- 늑골 3,4,5번 → 오구돌기(coracoid process)
- 광배근(latissimus dorsi)
- 견갑 하각 → T6, 늑골 9~12, 장요근막
이 라인은
소흉근이 강하고 광배근이 약할 경우
→ 견갑 하각이 들뜹니다.
→ 이는 전거근 들뜸과는 다른 메커니즘입니다.
▶ 해결 방안:
- 소흉근 이완
- 광배근 강화
- → 견갑골 하각 안정성 회복
5. 운동 종목에 따라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양궁 선수:
→ 정적인 안정성이 우선
→ 능형근·광배근 중심 안정화 트레이닝
배구 선수:
→ 다방향 움직임과 가동성 우선
→ 전거근, 상후거근, 사레라테드 시퀀스 활용
즉, 같은 견갑골이라도
운동의 목적과 사용 강도에 따라 관리 전략이 달라져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바디디자인스쿨 / 마무리하며
능형근의 심층과 천층은 단순한 해부학적 구분이 아니라,
기능–운동–길항–보완–근막 연결–종목 특이성에 따라 다양하게 이해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바로 이 지점이 해부학을 넘어선 기능해부학(Function Anatomy)의 세계입니다.
윤성광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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