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사색] 복부가 유연해야 흉곽과 골반저근이 살아난다

 

우리 몸의 중심은 어디일까요?
복부?

골반?

흉곽?

사실은 이 세 가지가 압력과 움직임, 그리고 구조와 안정성으로
하나의 시스템처럼 작동합니다.
특히 복부의 유연성과 탄력은 흉곽과 골반저근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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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강(thoracic cavity)과 복강(abdominal cavity), 그리고 압력의 이야기

흉강은 늑골(rib), 흉추(thoracic vertebra), 흉골(sternum)에 의해 둘러싸인
상당히 견고한 공간입니다.
이 구조 덕분에 흡기 시 횡격막이 아래로 내려가도
흉강 자체는 잘 변화하지 않고, 내부 압력이 낮아지며 공기를 끌어들입니다.
즉, 음압(negative pressure) 상태가 쉽게 유지되는 구조입니다.

반면 복강은 후방의 요추(lumbar spine)를 제외하면
앞과 옆이 대부분 근육으로 둘러싸여 있어
구조적으로 유연하며 쉽게 형태가 바뀝니다.

이 차이 덕분에 횡격막(diaphragm)이 하강하면
흉강은 음압을 유지해 공기를 끌어들이고,
복강은 그 압력을 받아들이는 탄력조절 공간으로 작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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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격막 하강의 압력은 어디로 향하는가?

호흡은 단지 폐로 공기를 들이마시는 행위가 아닙니다.
횡격막의 하강은 곧 복강 내 압력 증가를 의미하며,
이 압력은 아래로 전달되어 골반저근(pelvic floor muscles)을 자극하게 됩니다.

횡격막의 돔 형태 구조는
복부 중심(단전) 방향으로 힘을 전달하고,
이는 골반저근이 중력(Gravity)과 횡격막 수축력 양방향의 부하를 받는 구조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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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반저근(pelvic floor)과 복부·호흡의 통합적 이해

골반저근은 해부학적으로 다음과 같은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항문괄약근(anus sphincter; 내괄약근은 불수의근, 외괄약근은 수의근)
• 항문거근(levator ani; 치골미골근 pubococcygeus, 장골미골근 iliococcygeus)
• 미골근(coccygeus muscle)

이들 근육은 요추 5번~천골(sacrum), 미추(coccyx) 사이에서 기시하며
천골, 미골, 장골(ilium)을 안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즉, 인체의 수직·수평 중심축을 지지하는 핵심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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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력에 지친 골반저근은 어떻게 될까?

복강 내 압력이 지속적으로 높거나 과도하게 반복되면
골반저근은 수축 상태를 오래 유지하다 피로성 이완을 보이게 됩니다.

이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요실금(urinary incontinence)
• 질수축 약화
• 변비 또는 탈장
• 물구나무서기나 역자세 요가 동작 시 가스배출(부자연스러운 소리)
• 치질(hemorrhoid)

이는 단순한 골반저근의 문제가 아니라
전신 근막 연결과 체내 압력 조절 시스템이 무너진 결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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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역학적으로 이해하는 안정근과 운동근

모든 움직임에는 안정과 운동의 역할 분화가 존재합니다.
흔히 말하는 ‘코어’는 단순히 복부 근육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안정근(stabilizer)과 운동근(mover) 사이의 기능 균형을 뜻합니다.

일반적으로

• 심층 근육(deep muscles) → 안정근
• 천층 근육(superficial muscles) → 운동근

하지만 이 역할은 절대적이지 않고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즉, 움직임의 질과 환경에 따라 각 근육은 다양한 방식으로 협응하게 됩니다.

예: 대둔근(gluteus maximus)은 일반적으로 강력한 운동근이지만
골반저근, 복강 압력, 호흡과 연결될 때는 안정근(stabilizer) 역할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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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디자인 스쿨 / 결론: 복부가 유연해야 인체 전체가 산다

복부는 구조적 완충 공간이자 압력 조절기입니다.
이 복부가 유연하고 순환이 원활해야

• 흉강이 자유롭게 확장되고
• 골반저근이 무리 없이 수축·이완하며
• 전신의 자세와 내장기 기능도 자연스럽게 조화됩니다.

인간의 해부학 구조는 단지 기계적 연결이 아닌,
숨–압력–감정–움직임이 함께 살아 움직이는 시스템적 구조입니다.     윤성광 박사